삼성증권 배당사고 왜 일어났나

Posted by 키리칸
2018. 4. 9. 20:36 카테고리 없음

삼성증권의 이번 배당 착오는 주주에 대한 배당과 고객에 대한 배당 업무가 한 시스템상에서 처리된 것이 오류 발생 가능성을 키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증권사도 비슷한 시스템으로 되어있어 금융당국은 이를 개선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그동안 발행회사로서의 배당업무와 투자중개업자로서의 배당업무를 동일 시스템 상에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상장사에 대한 주식 및 현금배당과 자사 우리사주에 대한 주식 및 현금배당을 같은 시스템에서 처리한 것이다. 통상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은 일반주주와 달리 예탁결제원을 통하지 않고 발행화시가 직접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여 삼성증권은 지난 6일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현금 배당 28억1천만원이 아닌 28억1천만주를 배당해버렸다.

삼성증권은 증권사로서 고개들에게 배당할 때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한명밖에 없어 이런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두 업무간에 분명히 장벽이 있었어야 했는데 최소한의 방지 요소도 없었던 것이다.

문제는 다른 증권사도 사정이 비슷하다는 것. 금감원이 배당을 앞둔 증권사 중 4곳을 점검한 결과 배당 시스템이 삼성증권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게 규정상 위반은 아니지만 내부통제에 있어서 불안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사건에 경각심을 갖고 이를 개선해나가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