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전망 어떻게 보고있나 --2

업계에선 삼성이 이처럼 반도체 투자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진행하기로 한 것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향후 반도체 시장파이가 더 커질 가능성에 점쳐 미리 대비한다는 게 첫 번째 해석이다. 2위권 업체들이 투자를 머뭇거릴 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삼성이 생산능력을 늘리면 훗날 반도체 시장이 다시 호황을 맞이하게 될 때 점유율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이 시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투자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보다 판매 및 가격 전략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그동안 쌓인 재고를 털어 내기 위해 제품 가격을 적극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기 때문. 삼성이 가격인하에 나서면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함꼐 가격 인하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것이고 원가 경쟁력을 갖춘 업체만 살아남는 치킨게임이 시작될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수익성은 다소 포기하더라도 매출은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제조사들마다 재고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을 떨어뜨릴 경우 자연스럽게 치킨게임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 삼성전자가 당분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시장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러 변수들이 계속해서 혼재되어 있기 때문. 올 하반기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때문에 삼성이 일단 시장을 지켜볼 가능성도 높다.